무더운 여름이 끝날 무렵, 샬롯은 자신이 살아왔던 마을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사 전날 밤, 친구들과의 작별인사를 위해 작은 파티에 참석한 그녀는 이상한 기운을 깨닫는다. 오랜 시간 동안 샬롯에게 덧입혀진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거대한 것이었으며 그녀는 곧 자신이 쉽게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영화는 사춘기를 겪는 샬롯의 불안한 감정을 그녀를 뒤쫓아 다니는 거대한 형상,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공포의 ‘거인’으로 묘사한다. 줄곧 그녀의 발목을 잡던 트라우마는 결국 소녀의 몽상에서 벗어나 실재의 것으로 드러나고 나약한 샬롯은 그 거인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불안과 음습한 기운이 가득한 이 영화는 한 소녀의 과거와 현재의 충돌을 판타지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