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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시골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이 영화의 풍경은 황폐하고 적막하다. 한 여자가 도망치고 한 남자는 그녀를 쫓는다. 그 두 남녀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난다. 이렇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그럴 듯하게 설명하기에는 좀 겸연쩍다. 심하게 말하면 굳이 극영화의 세계로 재창조할 가치가 있을까 회의가 들만큼 설명되지 않는 여백이 많고 괜히 젠체하는 영화로 오해 받을 구석이 많은 영화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감독의 연출의도 아래 완벽하게 포섭되어, 극영화로 구획 지어진 세계로는 묘사될 수 없는 어떤 절실한 감정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라는데 동의하고 싶어진다. 살면서 납득이 되지 않는 감정들, 타인과의 접점을 마련하는데 늘 실패하고 있다는 낭패감을 남녀간의 조화되지 않는 사랑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영화는 독립장편의 영역에서 시도해 볼만한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세상에 있는 단어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찍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침묵과 여백의 행간 사이에서 진중하게 고개를 내민다. 예술적 치기를 넘어 화면에 고여 있는 감정의 깊이를 건져내려는 연출자의 절실한 열정이 느껴진다. 이 감정의 정체가 공허한 것이라고 비난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극적으로 무의미한 사건의 진공 속에서 죽은 시간과 공간을 살려내는 예술영화의 클리셰를 영리하게 인용하는 가운데 이야기의 논리 저편에 새긴 절망의 시각적 부호들로 가득 찬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에 호의를 품을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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