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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는 조선작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이 시기 매춘부 멜로드라마의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 있는 영화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더불어 70년대 의 보기 드문 사회비판 영화로도 읽힐 수 있는 응집력을 갖고 있다. 숱한 영화와 인생에서 자주 듣게 된, 그래서 통속적이라는 식상함을 불러일으키는 삶이 <영자의 전성시대>의 주인공인‘영자’의 청춘 이야기다.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흔한 이름을 지닌 영자의 삶은 곧 그대로 한국 사회가 근대를 통과하면서 많은 시골 여성이 겪었던 좌절의 역사이기도 하다. 영자는 부잣집 가정부로 취직했다가 그 집 아들에게 욕을 당하고 쫓겨나 봉제공장에 취직하지만 박봉으로 그만 두고 빠 걸로 살아가다가 버스 안내양으로 일한다. 사회의‘정상적인’구성원으로 살고 싶었던 영자의 바람은 만원버스에서 사고로 팔을 잃은 후에 산산조각 난다. 사회적으로 기댈 곳이 없는 데다 장애인이 된 영자는 매춘부가 된다. 거기서 과거 가정부로 일할 때 사랑에 빠졌던 애인 창수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는 군복무를 마친 창수가 경찰서 보호실에서 우연히 영자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회상 장면이 펼쳐진다. 중반부, 영자가 사고로 한 쪽 팔을 잃어버릴 때까지 이 영화는 굉장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실어 보낸다. 특히 공장의 소음이 쿵쾅거리며 들리고 끝없이 공장 기계가 돌아가는 가운데 절망에 빠진 영자를 보여주는 한 장면은 70년대 한국사회의 황폐한 삶의 조건, 저소득층을 차갑게 내팽개쳤던 당시의 기계처럼 온기 없는 사회 상황을 밀도 있게 전해준다. 원작과 달리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는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급격하게 균형을 잃고 멜로드라마의 강요된 해피엔딩을 향해 내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왜곡되지 않은 관점으로 사회적 소재를 다루고 그것을 멜로드라마의 문법으로 절충해낸 끝에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후세에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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