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사무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사무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주영화제작소(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
전후(戰後) 우치다 도무의 세 번째 영화이자, 1954년 기사회생한 닛카츠 스튜디오에서 그가 만든 유일한 작품(우치다의 후기 영화는 대부분 도에이에서 제작되었다). <내면의 굴레>는 새로운 체제에 대한 가차없는 정치적 비판과 사회에 대한 좌파적 관점이 뚜렷한 멜로드라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고마츠(우노 주키치)는 요코타 미군 공군기지를 에워싼 무인 지대의 구덩이 안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며, 하늘을 찢을 듯 그의 머리 위를 날아가는 제트기의 소리가 이 장면에서 함께 들린다. 이는 미군의 일본 점령을 비판하는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브를 일찌감치 보여주는 예로, 패전을 상기시키는 끊임없는 소음을 마주한 채 겁에 질린 무기력한 일본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 […] 상냥하지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고마츠는 다미코(기타하라 미에)의 잠재적인 구혼자 중 한 명이다. 다미코는 무너져가는 시가 집안의 유족 중 하나로 그녀의 앞날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는 전사하였으며 그녀의 오빠이자 집안의 가장인 준지로(가네코 노부오)는 병으로 쇠약해져 누워만 지내는 신세이다. 아내 게이코(도네 하루에)가 떠난 뒤 그는 석유 주식을 사고파는 데 전념하지만 그의 의사가 말하듯 이제 영국과 미국 자본이 일본 석유 회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바보 같은 노릇일 뿐이다. 이 두 남매와 이 집안의 제3의 구성원이자 죽은 아버지의 후처인 노부코(쓰기오카 유메지) 사이에는 뚜렷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으며 마흔의 나이인 노부코는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를 간직하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다미코의 또 다른 구혼자는 부드럽지만 뻔뻔스러운 성격의 이하라(미쿠니 렌타로)다. 전도유망한 의사이지만 결혼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그는 상대를 휘어잡으려고만 할 뿐 잡히려고는 하지 않는 사람이다. 매력적이지만 다분히 냉소적이고 교활하며 철저히 여성 혐오적인 그의 일면은 매력적인 미망인 노부코와 의붓딸 다미코에게 농간을 부려 서로 반목하게 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의 점령기가 끝난 지 불과 3년 후의 작품인 <내면의 굴레>는 일본이라는 국가의 초상을 격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기만과 침략을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듯한 일본의 상황처럼, 영화의 중심에 놓인 한 가족 역시 죽음과 병마로 황폐해진 처지이며 밖으로부터는 유혹적이나 이기적인 힘에 시달리고 안으로는 스스로 허물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