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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없는 삶>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충주에 사는 일본인 여성 야마시타 마사코 씨가『요코 이야기』속 요코처럼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본인의 고향인 고토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사코씨의 여정은 q라는 화자의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다. 감독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b라는 화자는 일본의 풍경에 대한 인상을 서술하거나 종종 q의 편지에 화답한다. 영화에는 마사코씨의 여정에 동행하거나 때론 요코의 흔적을 되짚는 b와 q, 그리고 마사코씨의 여정을 계획하고 그녀를 관찰하며 조심스럽게 뒤따르는 연출자의 목소리가 혼합되어있다. 목소리들은 우리에게 정밀한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듯 빠른 리듬으로 서슴없이 지나가버린다. 하지만 듣기보다는 그저 감각하기를 원하는 듯 이미지들은 친절하고 사려 깊다. 영화는『요코 이야기』라는 텍스트로부터 출발했지만 그에 대한 답변일 뿐만 아니라 언뜻 보기에 30년 전 크리스 마르케의 <태양없이> 속 산도르 크라스나가 보내온 편지에 대한 2012년의 q 혹은 b의 답장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b나 q의 편지는 크라스나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라기보다는 답장을 생략한 채 새로 보내는 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라스나가 이 편지를 받는다면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가 실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731부대의 생체실험 주도자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끝까지 감싸려는 요코와, 아버지와 거의 연락을 끊다시피 하고 그와 다시 만나는 것 또한 사소한 일상의 하나쯤으로 여기는 마사코씨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정반대의 벡터를 나타낸다. 여기에 역시 정반대의 벡터를 취하는, 하지만 한국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죽음으로 기억될 두 명의 대통령 아버지의 부재의 흔적들이 소환된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환희와 환멸의 이중적 구도, 아버지 없는 삶, 그 소용돌이 속에 이 영화는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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