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톤>은 중국 사회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택시운전사 라오 시는 교통사고를 낸다. 구경꾼들이 몰려들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는 없다. 라오는 앰뷸런스를 기다리지 않고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현장보존을 하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는 이유로 피해보상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피해자는 코마 상태에 빠지고 라오는 장기 병원비를 비롯한 보상금을 감당해야 한다. <올드 스톤>은 주인공 라오 시의 한자 이름을 풀이한 뜻이다. 오래된 돌처럼 단단하고 원칙을 지키는 라오의 방식은 중국의 관료적이고, 몰인정한 세태 안에서 무용지물이다. 경찰과 변호사, 관료, 병원직원 등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다.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를 연상시키는 라오의 정신적 여정은 당혹에서 의지, 체념, 분노를 거쳐 예기치 않는 파국으로 향한다. 상하이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자란 감독 조니 마는 인상적인 데뷔작을 통해 오늘날 중국의 비정한 세태를 풍자한다.(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