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이후 우주개척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 졌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다. <오퍼레이션 아발란체>는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음모론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상상력을 통해 버무려 낸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계획은 달을 정복하는 것이 어느새 목표가 되어 버리고, CIA요원들은 NASA에 잠입한 러시아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을 펼친다. 좌출우동하는 인물들을 통해 당시 최고의 촬영기술을 자랑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관한 일화와 아폴로 계획을 둘러싼 다양한 음모론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감독 매트 존슨은 연출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열연까지 펼친다. 이 영화는 누가 뭐래도 그의 다재다능한 재능이 뿜어져 나오는 작품이다. 일종의 정치적 우화로도 볼 수 있는 <오퍼레이션 아발란체>는 달정복을 둘러싼 진실게임을 통해 냉전 시대의 후일담을 블랙 유머의 풍자로 경쾌하게 묘사해 낸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