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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꿈꾸는 고 3 학생 민준은 가난한 화가인 아버지의 인생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와 획일적 입시교육을 강요하는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질식 직전이다. 다행히 자신의 시 예술을 이해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외롭다. 시를 쓰는 고등학생의 고뇌가 소재라니, 지금도 이런 문제의식을 지닌 영화감독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제의식이 익숙한 한계를 드러낸다. 이런 유형의 소재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결론이 상상 가능하다는 것도 식상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로기 썸머>는 그 위험성을 세련되게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다만, 이 영화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연출자의 비범하며 대담한 화면구사감각이다. 장면의 대다수를 인물 클로즈업으로 채워나가 연결 짓고 있는데 이런 유형의 구성을 숱하게 본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인상적인 감흥을 줄만큼 감수성이 뛰어나다. 청춘기 감성의 고뇌가 측량 가능한 세계 안에 머물고 있다면, 이 영화에서 끄집어낸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주는 감흥은 예측 가능한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관객에게 다가온다. 분방하게 등장인물들 사이를 헤집는 핸드 헬드 카메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따라잡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런 점에서 이 익숙한 소재의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서툰 격정의 순간들을 모처럼 접하는 시각적 활기로 모아놓은 이 영화는, 감독이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래적으로 체득한 재능의 소유자가 아닐까 추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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