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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rd
영상시대와 이장호 특별전
바람불어 좋은날
Good Windy Day
감독_ 이장호
Lee Jang-ho
Korea 1980 117min 35mm Color 장편
Review

<바람 불어 좋은 날>은 1980년대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어 닥쳤던‘민중영화’라는 개념에 어떤 영감을 제공했던 작품이다. 최일남의 원작소설을 소설가 송기원이 각색한 <바람불어 좋은 날>의 시나리오는 우선 구성이 특이했다. 한 쌍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 남자 주인공이 플롯을 고루 끌어가는 데다 그들 사이의 우정과 그들 각자의 연애와 그들 각자의 직업적 관계들이 적절한 호흡으로 안배돼 있다.막 개발 바람이 불던 1980년대의 강남에 상경한 세 시골청년들은 전세대의 농촌 출신 젊은이들과는 다른 경험을 한다. 1960년대 후반 이후 부동산을 축으로 한 졸부 계급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면서 이제 계급상승의 동력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또 다른 자본의 탐식이 진행되는 강남의 복판에서 세 젊은이는 중국음식점 종업원, 이발소 조수, 여관 종업원 등으로 생활을 이어가지만 더 나은 삶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은 없다. 이장호는 세 주인공들과 그들의 연인, 누이동생, 직장동료들이 당하는 일종의 수난들을 묘사하면서도 거칠고 투박하지만 이것만은 기필코 보여주고 설득시키겠다는 자신만의 뚝심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은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힘으로 충만하다. 특히 에필로그로 붙은 마지막 장면은 이장호식 인간관의 매력적인 버전이라 할 것이다. 안성기가 연기하는 덕배가 서울역에서 친구를 전송하며 친구 누이동생의 손을 꼭 잡은 화면에서 갑자기 여기서 끝낼 수 없다는 덕배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화면이 바뀌면 복싱도장에서 스파링을 하는 덕배의 모습이 보이며 덕배는 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링 위에서 실컷 두드려 맞고 있다. 다시 덕배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맞아 보니 이제 서울이 어떤 곳인지 조금은 알겠다고. 그의 내레이션 뒤로 김도향의 힘찬 주제가가 흐르며 영화는 패배도 끝도 아닌 시작의 느낌을 주며 끝난다. 이런 투박한 낙관주의의 에너지가 개별 인간들에게, 인간들의 관계에 고루 삼투되어 있는 것이 이장호식 리얼리즘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CREDIT
  • DirectorLee Jang-ho
  • ScreenplayLee Jang-ho
  • ProducerLee Gwon-seok
  • Cinematography Song Jae-hong
  • EditorSeo Jeong-min
  • MusicKim Hee-su
CastKim Do-hyang
DIRECTOR
이장호LEE Jang-ho
1945년 출생. 1960년대부터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날>(1980), <천재선언>(199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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