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신인 여주인공은 서울 친구들을 만나 좋아하는“태국 영화”와 등장인물“아줌마”에 대해 얘기한다. 집으로 내려간 그녀는, 엄마도 아랑곳 않고 “태국 영화”에만 열중한다. 모친이 TV를 함께 보길 청하면 방문을 거는 그녀는, 영화 속“아줌마”의 얼굴에 푹 빠져있다. <아마추어>가 꼬집어 일러주진 않지만,“ 아줌마”가 누워 있는 숲은 타이와버마(현미얀마)의 국경지대로 많은 이들이 죽은 곳이다. 일광욕을 하는‘아줌마’의 표정이 왜 침통한지, 딸이 떠나면 홀로 지내는 어머니는 무엇으로 사는지, 두 영화는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아줌마”가 버마출신노동자의 피부병을 치유했듯, <아마추어>에는 감독 지망생 그녀(예그림 감독도 함께)가 벗들과 관객 모두에게 보내는 마법의 순간이 있다. 영화 속 영화, 주관적 이미지, 자막의 활용 등 자기반영성의 장치에 기댄 이 작품의 제목 ‘아마추어’는, 오늘날 흔히 ‘비전문가’를 일컫지만 ‘사랑하는 것’이라는 라틴어 amator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