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는 정신분열증에 관한 영화이며 현실에 대한 재현에 관한 영화이다. 일상생활의 정신병리 현상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행동 양식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속한 사회, 정신분열증 집단으로부터 일탈 되어 있으며, 또한 자신의 구조 안에서도 모순되어 있다. [...] 너무나도 매력적인 것, 그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야기의 첫 문장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황홀함이다. 나는 완전히 스파이더라는 캐릭터와 동일시되어 버렸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여전히 혼란스러운 스파이더와 같이 나 자신을 돌이켜 본다. <스파이더>는 나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회상이며, 또한 나의 어린 시절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와 랄프 파인즈가 스파이더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일종의 사무엘 베케트의 캐릭터를 묘사하는 듯한 문장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매우 흥분하였다. 물론 그곳에는 헤롤드 핀터와 사무엘 베케트 간의 사실적인 연관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실제로 사무엘 베케트의 이미지와 같은 머리카락, 혹은 그의 이미지처럼 보이도록 시도 하였다. 스파이더의 캐릭터는 단순히 정신이상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소는 인간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으로 보고 있다. 나는 이것을 본질적으로는 실존주의적 존재 개념으로 인식한다. 그러한 연유로 나는 실존주의적 인식론에 관해 나를 이끌리게 만드는 나만의 분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의 삶을 파헤치는 일종의 정신현상에서 작용하는 심리적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매력은 물리적 질감에서 찾을 수 있다. 일종의 곰팡이가 찌든 듯한 영국식 벽지와 같은 질감. 우리는 스파이더가 지내는 공간, 일상의 집들을 보게 된다. 소설가 패트릭 맥그라스는 자신이 직접 쓴 스크립트를 통해서 물리적 질감을 소설가의 감각과 더불어 영화적으로 완성하였다. [...] 하지만 패트릭에게 지적한 바와 같이 소설 속에서의 스파이더의 목소리는 영화에서 보여 지는 스파이더의 캐릭터와 대조적이다. 영화에서는 판토마임과 같은 미세한 소리-내면적 목소리-인 반면에 소설 속에서는 당신이 스파이더의 노트를 읽고 있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