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1995년 한 여자 기숙학원의 실제 방화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유림은 자유가 없는 화원여자기숙학원을 탈출하고자 새벽 2시에 불을 붙일 계획을 세우고, 유림을 필두로 주변 아이들이 연대한다. 그 과정 중 누군가는 내심 기대했을 단 하나의 웃음도 내어주지 않는다. 대신 강렬한 미장센과 무감정한 목소리로 이들에게는 단 하나의 목표만 있음을 알린다. 촘촘한 철망 사이 작은 틈 아래. 민들레 씨앗같이 흩뿌려져 있는 아이들의 외로움이 내려다보인다. 영화가 기억하고 싶었던 소녀들의 작은 꿈과 사연들이 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이 가깝다.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