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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국민이 인식하는 것과는 다르게 증언하려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나탈리아 가라샬데는 개인의 기록이 그 답이 될 수도 있다고 이 영화로 증명한다. 83년 아르헨티나에는 군사 정권이 물러가고 민주 정부가 시작되었다. 80년대부터 비디오 매체가 대중화되고 사람들은 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감독의 가족도 카메라를 사서 일상의 우스꽝스럽고 사랑스러운 순간을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작은 마을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군수품 공장에서 튕겨져 나온 수 많은 포탄과 파편들은 7명의 사망자와 300여 명이 넘는 부상자를 냈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사건은 재판을 통해 아무도 유죄를 선고받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정치 스캔들 중 하나가 되었고 심지어 주요 인물 중 당시 대통령도 포함되었다. 영화는 열두 살 소녀가 기록한 순수한 행복의 이미지가 한 나라의 비극의 기록으로 변하는 것을 목도한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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