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벨벳 돌아보기>는 1985년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1986) 세트장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푸티지에 기초한 영화이다. 당시 청년이었던 독일 영화감독 피터 브라츠는 린치에게 편지를 보냈고, <블루 벨벳>의 제작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브라츠는 수퍼 8mm로 찍힌 60개의 롤을 얻었고 배우들과 스태프를 인터뷰한 자료들을 편집했다. 이 푸티지는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다. 브라츠가 채집하고 고른 이미지들, 많은 사운드 기록, 사진, 그림은 새롭게 재구성된다. 거기에는 어떤 지시적인 보이스오버나 현장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블루 벨벳 돌아보기>는 <블루 벨벳>의 해설판이 아니라 린치의 컬트적 세계가 형상화하려 했던 것에 도달하고자 한다. 인간의 의식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그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어둠으로 전진한다. 브라츠는 관음증의 고전으로 인정되는 영화의 제작과정을 토대로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그 결과는 <블루 벨벳>에 관한 매혹적인 재해석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