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에르 형제의 혁신에 의해 ‘영화’는 어떻게 원시성을 벗었는가?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뤼미에르재단의 회장인 티에리 프레모가 만든 <뤼미에르!>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소상한 답변이다. 제7 예술의 여명기로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을 제공하는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와 프랑수와 클레르크 등이 힘을 합쳐 복원한 뤼미에르 형제의 초기영화 모음집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컬렉션이 아니다. 감독이자 나레이터를 맡은 프레모는 <기차의 도착>(1895)과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1895), <물뿌리는 사람>(1895) 등 98편에 달하는 짧은 필름을 음성해설과 함께 제시한다. 뤼미에르의 레퍼토리 안에서 우리는 쇼트의 탄생, 무대화, 액팅, 서사, 장르의 개념이 어떻게 발원하였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유머러스한 코멘트와 초기영화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깃든 아름다운 영화는 초기영화의 이미지와 역사에 관한 잊을 수 없는 체험을 안길 것이다. 티에리 프레모의 해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영화사 수업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