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집단 괴롭힘에서 자신을 구해 준 하루나를 강변으로 데리고 가서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시체를 보여준다. 둘 사이에 시체를 발견한 또 다른 사람인 코즈에가 등장하게 되고 세 청춘은 시체를 보았다는 기이한 우정으로 뭉치게 된다. 199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청춘 세대의 불안과 질주가 광폭하게 펼쳐지고 있는 이 작품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최신작이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의 오프닝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양한 원작과 장르를 변주해 온 유키사다 감독은 청춘 세대의 불안을 강도 높은 드라마와 사건들을 통해 들추어낸다. 마치 세기말을 보는 것과 같은 청춘들의 절망과 그 속에 담긴 선연한 아름다움은 어두운 장면에서도 강렬한 빛을 낸다. 유키사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특유의 감성을 선보이면서, 원작 만화의 특징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 구현해 내었다. 근래에 선보인 유키사다 감독의 가장 빼어난 영화 중 한 편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