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오랜 친구 이치를 짝사랑해오던 요시카는 어느 날 직장동료 니의 사랑고백을 듣는다. 두 남자친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요시카의 사랑과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제멋대로 떨고 있어>는 아쿠다가와 상을 받은 와타야 리사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역의 마유 마츠오카는 TV 쇼 출연자로 유명하며 영화에선 처음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를 보며 관객이 지속해서 느끼는 감정은 ‘귀엽다’는 것이다. 성인 남녀들이 나오는 이야기에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선 정반대다. 등장인물들이 갖는 기쁨과 슬픔, 온갖 희로애락은 그들의 선의를 투명하게 드러내며 설혹 각자의 부정적인 감정도 관계들 속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변화해나간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