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힘겨운 생존의 투쟁을 벌이는 장애인 사자드의 이야기. 주식시장의 붕괴로 인해 사자드는 자신이 지닌 돈을 몽땅 잃어버리는 사건을 경험한다. 나락의 가운데 어떻게든 다카를 탈출하려는 그의 몸부림이 시작되고, 여자 친구인 레하나와 그의 동생 마이클에게 사자드는 어떻게 대할지를 모른다. 방글라데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자드의 밤과 낮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현실의 냉혹함을 바탕으로 쉽사리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그는 점점 더 도시의 깊은 밤 속으로 추락해 갈 뿐이다. 내일이 없는 인생기라는 점에서 무겁게 다가오는 이 작품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영화의 진지함과 현실을 조망하고자 하는 작가적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16년 싱가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새로운 영화의 밑바탕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의 인식이 깔려 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