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청에 납품할 최신예 전투 헬기 ´빅 비(Big B)´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강탈당한다. 헬기는 원격 조정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고속 증식로 상공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테러리스트는 일본 내 모든 원전의 가동 중지를 요구하고, 이를 막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8시간이다. 원격 조정으로 헬기에 탐승된 채 탑승된 채 납치된 사람들 중에는 헬기 개발자 유바의 어린 아들도 있다. 유바와 경찰들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적절히 건드리면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눈길을 끈다. 핵에 대한 다양한 언급들은 원작의 배경이 되는 1995년보다는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핵사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편의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 인간을 위기로 이끈다는 역설이야말로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가장 큰 축이다. 스펙터클한 화면이 곳곳에 등장하는 만큼이나 일본 대중영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는 것도 확연하게 눈길을 끄는 요소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