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회복 중인 토니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매력적인 남자 조르지오를 만난다. 첫 만남에서 불꽃 같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토니는 부유한 식당 사장인 조르지오와 결혼해 임신까지 하게 되지만 토니의 동생 소랄은 조르지오에게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몽 로이>의 주된 컨셉트는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감정을 대립하게 만드는 것이다. 감독 겸 여배우 마이웬 르 베스코가 쓴 각본은 이를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래시백을 사용한다. 데릭 시엔프랜스의 <블루 발렌타인>처럼 시간의 구역을 어지럽게 왕래하는 내러티브는 토니와 조르지오의 기복이 심한 관계처럼 큰 진동을 만들어낸다. 개성적인 내러티브 디자인과 극도로 자연스러운 대사, 뱅상 카셀과 엠마누엘 베르코의 앙상블 연기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배우 출신 감독 마이웬의 꼼꼼한 연기 통제는 몇몇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201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찬반양론을 낳았던 문제작.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