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근교에 살고 있는 마르쿠스와 엘라 부부. 어렸을 때부터 서로를 사랑해 온 두 사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한 쌍이다. 어느 날, 소방대와 함께 대도시로 출장을 간 마르쿠스는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 진탕 술을 마시는데, 다음 날 그가 눈을 뜬 곳은 한 여성의 아파트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내려는 그의 노력은 열정적인 정사에 이르게 되지만, 이 불륜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는 없어 보인다. 때때로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담긴 사실적인 스타일로 전개되는 발레슈카 그리제바흐의 이 장편 데뷔작은 멜로드라마와 동화의 울림을 지닌 독특한 러브스토리이다. 이 영화의 제작을 앞두고 그리제바흐는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연령층의 사랑과 사생활에 대해 방대한 양의 비디오 리서치를 진행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