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영화다. 동성과 성애를 나누는 아들의 모습을 본 엄마가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즈음에 ´BH-1´이라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세상에 범람한다. 게다가 형식적으로 리얼리즘과 스릴러적 기법이 혼재되어 있다. 뭔가 불완전하면서도 과잉되어 있고 인과관계 역시 뒤틀려 있다. 그런데 반대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는 명약관화하다. 아들의 성적 정체성을 알고 난 이후 엄마가 받는 복잡다단한 충격의 은유인 것이다. 물론´BH-1´을 청와대 최고지도자로 해성하면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