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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rd
월드시네마
구름 위에서
Above the Cloud
감독_ 도미타 가츠야
Tomita Katsuya
Japan 2003 115min DV Color 장편
Review

상해사건으로 복역한 후 막 형무소에서 출소한 토모카타(또는 지켄)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조용해 보이지만 뭔가 불안하고 위험해 보이는 토모카타는 실은 그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라 할만한 사찰‘홍운원’의 후계자이다. 토모카타는 할머니로부터 자신의 비행의 이유가 예전에 이 사찰에 머물던 어떤 미친 여자가 함부로 뱀들을 잡아 죽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뱀들의 저주가 토모카타와 마을을 감싸고 있는듯한 불길한 분위기는 8mm 카메라가 전해주는 이질적인 색감과 불현듯 나타나곤 하는 빠른 편집, 기괴한 사운드로 점점 고조된다. 영화에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뱀이나 짙은 안개, 붉은 지붕의 전설 등 범상치 않은 징후들은 이 영화의 지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사실상 인물들의 삶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것은 차라리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마치 뱀이 저주를 내리기라도 했듯 질기고 질긴 운명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시사하며, 그와 동시에 벗어나려고 해도 기이한 방식으로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이 공간과 인물들 간의‘필연’을 초현실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어느 새 폭력의 순환고리에 빠지고 만 토모타카와 고향에서 도망치려 시도할 때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고향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친구 시라스의 앞날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독한 현실감각이다.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적이 있듯 이 영화를 보면서 페드로 코스타의 일련의 영화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폐허화 되는 마을과 그 안에서 살아가며 마치 마을과 운명을 함께하기라도 하듯 점점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의 피폐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촬영방식이나 접근법은 전혀 다르지만 <반다의 방>(2000)이 보여주는 일련의 태도들과 놀랍도록 유사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다만 무너져 내리고 있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는 편이 낫다고 하는 이 영화 속 결론만은 <반다의 방> 속 절멸하는 세계관과 다소 갈 길을 달리한다.

CREDIT
  • DirectorTomita Katsuya
  • ScreenplayTomita Katsuya
  • Cinematography Takano Takako
  • Editor Igawa Takuto
CastTakano Yoshiko
DIRECTOR
도미타 가츠야Tomita Katsuya
1972년 야마나시현 고후시 출생.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에서 트럭 운전으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5년에 걸쳐 8mm로 촬영한 140분 짜리 영화 <구름 위에서>(2003)를 완성했다. 두 번째 장편 <국도 20호선>(2007)은 테라와키 켄 등 저명한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그 해 최고의 수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두 작품으로 도미타 가츠야 감독은 일본 독립영화계의 기수로 떠오른다. <사우다지>(2011)는 그의 세 번째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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