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슬라이드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는 음악의 뿌리를 찾아 전 세계를 여행 중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쿠바 아바나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의 대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쿠바 혁명 시대에 아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었던 ‘부에나비스타’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대가들이 모여 연주를 하곤 했다. 그리고 그곳에 마침내 라이 쿠더가 도착한 것이다. 그는 이 클럽에서 연주된 곡을 녹음해서 친구 빔 벤더스에게 들려주었다(라이 쿠더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의 영화음악을 맡았다.). 로드 무비의 왕 빔 벤더스는 이번에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쿠바의 위대한 음악가들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맘보와 차차차, 볼레로의 대가들을 만나게 된다. 벤더스 자신의 말에 의하면 “이 영화는 나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이다. 그 이전에 만든 기록영화들이 일기의 성격을 갖는다면, 이 작품은 온전하게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가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뉴욕 카네기 홀이다. 거기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객들은 연주에 감명을 받고, 공연이 끝나자 미국 관객들은 (미국이 지정한 ´빨갱이 나라´의 국기인) 쿠바기를 선물로 건넨다. 음악은 모두를 감동시키고 모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