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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맞고 발에 차이면 당연히 아르다. 그러나 스턴트맨들에게는 별로 아프지 않아 보인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능숙하게. 맞고, 떨어지고, 부딪히고, 뒤집히기 때문에 왠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턴트맨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가 가능한 것은 고통이 덜해서도 혹은 용기가 많아서도 아니다. 그것은 혹독한 훈련의 결과이자, 무엇보다도 액션을 향한 그들의 열정이 만들어 내는 천연 진통제 엔도르핀 때문이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2004년 서울 액션스쿨 8기 수료생들의 이러한 열정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36명의 학생들 중 엄격한 훈련고명을 끝마친 이들은 14명, 그 중 8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그들의 일상에서부터 영화 제작현장까지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스턴트맨들의 고충과 액션에 대한 집념을 탁월하게 잡아낸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스턴트맨들을 주인공의 빛에 가려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들로 묘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에 비례해 더욱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스턴트맨들의 모순된 삶 속에서 그들 스스로 깨닫는 진실들을 유머 섞인 내레이션을 통해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의 몸짓은 예사롭지 않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였다 해도 삶과 경험에서 우러난 그들의 생생한 라이브 액션을 따를 수 없다. 그들의 아날로그적 액션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액션배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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