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우 아키라의 동명 만화 『신동』을 원작으로 한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 영화. 각본의 무카이 코스케를 비롯한 <린다 린다 린다>의 스텝들이 다시 모여 만든 음악영화답게 영화 전편에 걸쳐 유려한 피아노 선율이 넘실댄다. 말도 배우기 전에 악보를 읽었다는 천재 피아니스트 소녀 ‘우타’와 음대 재수생 ‘와오’의 만남은 서로가 서로에게 묘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며 각자의 성장에 도화선이 된다. ‘음악 청춘물’의 대명사가 된 <노다메 칸타빌레>와 반대 노선을 걷는 <신동>은 클래식과 개그가 아닌 클래식과 드라마의 협연으로 정통 승부를 건다. 베토벤의 <열정>, 멘델스존의 <봄의 왈츠>,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의 오케스트라 장면까지 피아노 연주는 결정적 순간마다 때론 부드럽고 때론 웅장하게 강약을 조절해 나간다. 자신이 곧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방황하는 한 소녀의 성장통을 조용히 따라가는 <신동>은 일본 성장 영화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두드린다. 일본 청춘스타의 차세대 대표 주자 나루미 리코와 마츠야마 켄이치의 연기 또한 그 둘의 멋진 연탄 연주만큼이나 탄탄한 호흡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