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무언가에 쫓기는 이들에서부터 시작한다. 서울역 광장에서 애타게 무언가를 알리려는 남자와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이들의 불안과 애절한 호소는 뒤이을 사건의 전조이다. 그리고 곧이어 일어나는 일련의 살인 사건들. 우연히 이 살인사건에 개입하게 된 마약수사반의 기수와 성민은 이것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보다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는 사건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뜻 평화로워 보이던 준오의 일상도 점차 준오의 초능력이 드러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살인 사건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무너져 간다. 영화는 준오와 같이 특수한 뇌파 반응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같지만 다른’이들,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장편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SF 장르 영화를 표명하는 <뇌파>는 특수 촬영과 특수 효과 등에서 기술적 실험을 시도하여 저예산 영화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EPL 이론, Hy-Brain Project”등, 세심하게 설정되어 있는 영화의 장치들과 신태라 감독의 독특한 취향이 한데 어울려 보기 드문 SF 액션 영화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