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은 아이작 줄리앙이 1985년에 산코파(Sankofa)라는 영화제작 그룹의 일원으로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매년 웨스트 런던 지역에서 카리브 출신들의 음악/댄스 축제로 열리는 카니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자신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영화에서 아이작 줄리앙은 발의 이미지 뿐 아니라 그것의 역사와, 특히 백인들의 매체가 이 축제를 어떻게 호도하고 영국의 흑인문화라는 틀 속에서 고정관념화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발한다. 특히 1976년에 있었던 카니발과 그로부터 이어진 노팅 힐 게이트 폭동 사건을 배경으로 흑인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구역’이 단순히 지리적인 구분이 아닌 인종과 계층 그리고 성을 가르는 점령과 통제의 구역들을 의미함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영화로부터 소수성의 재현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열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