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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JU IFF #2호 [추천작] 세르히 로즈니챠 감독, <바비 야르 협곡>
<바비 야르 협곡> BABI YAR. CONTEXT
세르히 로즈니챠/네덜란드, 우크라이나/2021년/121분/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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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말해질 수도 없다. 천재적인 조각가만이 그녀의 형상과 감정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비탄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바비 야르 학살 피해자에 대한 목격자의 증언이다. <바비 야르 협곡>은 나치가 약 3만3771명의 키이우 거주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바비 야르 사건에 대한 사료만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다. 추가 내레이션이나 인터뷰는 없다. 현장감을 극대화할 사운드 디자인만 덧씌운다.
영화의 목적을 ‘관객이 시대의 사건들과 대기를 직접 마주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설정한 감독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나치의 키이우 점령, 소련군의 후퇴 및 탈환, 구소련 형성, 전범 사형 등 풍부한 역사적 맥락의 제시가 이를 돕는다. 그리고 이 속엔 늘 군중이 있다. 학살에 동조한 키이우 시민, 스탈린과 히틀러를 환영한 이들, 전범 재판장과 사형장의 구경꾼들이 꼭 영화의 관객처럼 연출되며 반복되는 역사적 비극에의 방관을 경고한다.
[글·이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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