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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통해 한 배우가 영원해질 수 있다고 한다면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안성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자신이 출연한 연극 공연을 보러 온 여성에게 반한 이후 줄곧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 영민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는 청춘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 영화 속 안성기의 이미지가 영정 사진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황진이>(1986)로 미학적 시도를 펼쳤지만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했던 배창호 감독이 데뷔 전 써뒀던 이 시나리오를 꺼낸 것은 "관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그해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으니 결국 이 같은 의도는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무난한 로맨스 영화로 보이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은, 그러나 배창호 감독의 여전한 도전 정신이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황신혜가 연기하는 혜린의 연극 무대에서 줌아웃한 뒤 초점이 안성기에게로 넘어가는 첫 장면부터 과감한 1인칭 시점, 렌즈를 통한 이미지 왜곡, 트랙인 줌아웃 장면까지 배창호 감독은 이 사랑 이야기를 다양한 기법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다.
사실, 이 영화는 메이저인 태흥영화사가 제작했고 흥행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상업영화이며 안성기 사후에도 여러 차례 보여졌다. 따라서 안성기의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주목하는 이번 특별전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이 영화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행사의 개막작으로 상영하게 됐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을 통해 우리는 '영원한 안성기'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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