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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괴로워>는 이명세 감독 영화 중에서도 가장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영화 중 하나다. 1990년대 대기업의 일상적인 풍경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유치하고 지나치게 만화적이며 영화적 구성력이 떨어진다는 악평과 이명세 감독 특유의 이미지 묘사력과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며 당시 기업 내부를 독하게 풍자한다는 칭찬이 아직까지 교차하고 있다. 오성전자 신제품 개발부의 직원 10여 명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이 영화에도 중심은 존재하니 그것은 안성기가 연기하는 안성기 과장이다. 부장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대장이 출렁거리는 등 소심증이 심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며 차장 진급도 회사 후배에게 밀린 그는 소시민의 대표이자 측은한 중년 남자다. 안 과장을 중심으로 이 영화는 부하들에게 버럭 소리치는 것을 즐기는 윤주상 부장, 부원 중 가장 대범한 태도를 가진 김혜수 사원, 이제 입사한 마마보이 박상민 사원, 의처증이 심한 송영창 차장 등이 보내는 험난한 일주일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건 급격히 우울해지는 후반부까지 우스꽝스럽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당시 메이저였던 익영영화가 제작하긴 했지만, 컬트영화라 불릴 수 있을 만큼 이명세 감독의 인장이 뚜렷해 이번 특별전에 포함됐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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