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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란 감독의 팬이라면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매우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공동정범>(2016) 이후 거의 10년만에 그가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다. 웹드라마 <으랏파파>(2021)와 기획 전시용 영상 <아름다운 생존 : 한국여성영화감독 박남옥, 홍은원, 최은희, 황혜미, 이미례, 임순례>(2018)가 있긴 하지만 그의 호흡 긴 다큐멘터리가 궁금했던 이라면 9년이 꽤 긴 시간이었을 법하다.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그의 초기작 <3xFTM>(2008)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세 명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과 반대로 이번 영화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에디와 앨리스에 관한 영화다. 에디는 여성의 몸을 가져야 정체성 또한 완전히 여성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인물이고, 앨리스는 이미 여성의 몸을 얻었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춤을 택한다. 두 여성의 이야기는 트랜스젠더의 고단한 삶과 한국 사회의 여전히 높은 벽을 새삼 느끼게 한다.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분위기가 꽤나 유쾌했던 <3xFTM>보다는 낮은 톤으로 전개되는데, 그건 아마도 故 변희수 하사 사건이 이들 삶 안에 목 안의 가시처럼 박힌 탓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기 전 에디가 쓴 책 『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로 '예습'을 해도 좋겠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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