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물건을 가져간 고양이와 다시 되찾아오려는 주인. 반려묘 가정의 평범한 일상이 사람의 신체를 통해 각색된다. 무용수들은 조심히 접근하는 사람의 손길에 미끄러지듯 몸을 굴려 피하는가 하면, 옆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세계에 집중한다. 재현된 고양이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담길 수 있도록 카메라는 시종 빠른 호흡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낸다. 한편 무용수들의 기묘한 행동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해석한 인간의 말과 몸짓에 관해서도 상상해보게 한다. (조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