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감독 마츠모토 유사쿠와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의기투합해 만든 <위니>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위니' 사건을 소재로 한다. 위니는 특정한 서버 없이 개인과 개인이 파일을 공유하는 P2P 방식 소프트웨어로 2002년 도쿄대 조교수였던 가네코 이사무가 개발했다. 자연스레 위니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영화나 음악, 게임 등이 불법 업로드 및 다운로드 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한데 일본 경찰과 검찰은 파일을 불법 업로드한 사람들과 함께 가네코 또한 저작권 방조 혐의로 체포한다. 컴퓨터 기술 외에 세상에 대해선 제대로 아는 게 없는 가네코는 검찰과 경찰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위니>는 법정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법리적 공방을 통해 가네코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시도를 보여줄 뿐 아니라 남들과 다른 면을 갖고 있는, 소위 ‘튀는’ 사람을 찍어 누르려는 일본의 주류사회를 비판한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