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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퀴어멜로영화 <담쟁이>(2020)로 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한제이 감독의 신작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는 청춘물과 퀴어멜로 장르를 혼합한 작품이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주장이 설파되고, 삐삐와 공중전화로 소통이 이뤄졌으며, 라디오가 삶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던 1999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고등학생 주영과 소년원 학교를 다니는 예지의 운명적 사랑을 담는다. 지구 종말의 순간에도 천국보다 사랑을 택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에 주영의 고등학교 태권도부에서 벌어지는 일이 결합되면서 이 영화는 가슴 아프면서도 싱그러운 청춘드라마가 된다. 세기말의 복고풍 취향과 최신의 웹드라마 감성이 혼재하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는 퀴어영화의 한계를 확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씩씩한 소녀 주영과 예지를 연기한 박수연과 이유미의 매력 또한 빛이 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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