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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미자를 흔들어 깨운다. 시가 미자를 세상 속으로 당기더니 종국에 세상 너머로 끌고 나간다. 시상을 찾아 사물과 사태를 잘 보고, 다시 보고, 오래 보기를 자처한 미자 앞에 예상치 못한 잔혹한 삶의 국면이 펼쳐진다. 소녀의 죽음, 외손자 종욱의 연루,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책임 있는 이들이 해보이는 양태까지. 게다가 미자는 알츠하이머 초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그녀의 상태가 때론 그녀의 보는 행위에 제동을 걸고, 때론 보이는 것 너머의 맥락을 소거해버리며 오직 눈앞의 것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미자와 그녀의 시는 바로 이 어중간한 사이 어디쯤 있다. 살아 있지만 죽음 가까이 향하는 상태, 보고 있지만 이면은 가늠할 수 없고 금세 잊는 상태, ‘제대로’ 보는 일로부터 자꾸만 미끄러지는 시 쓰는 자의 비애, 보기의 한계. 임박한 망각의 시간 앞에서 영화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녜스의 노래’를 써내려간다. 사라진 이들의 코러스, 시의 원형을 향한 음률이 흐른다.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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