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사에서 영화감독 마르코 페레리의 위치는 유별나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와 함께 강경 좌파 예술가로 분류되는 페레리는 다수의 기피 대상이 되었다. <마르코 페레리: 위대한 미치광이>는 ‘위험한´ 예술가 페레리의 생애와 예술을 조명한다. 비평가이자 영화감독인 안셀마 델로리오는 혁신가로서 페레리의 명성과 검열, 스캔들로 그의 영화가 악의적인 비난을 받았던 내력을 들여다본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우고 토나찌, 미셸 피콜리 등 배우들의 애정 어린 지지, 가깝게 지낸 공동 작업자였던 미술감독 단테 페레티, 『카이에 뒤 시네마』의 발행인이었던 세르주 투비아나의 해설도 담겨 있다. 필름 아카이브에서 발췌하여 수록한 푸티지 중에는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도 많다. 이 영화의 목적은 많은 사람이 당황하거나 충격을 받았던 마르코 페레리라는 행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페레리에 대한 탐구는 환상에 대한 관념을 살찌우고 영화적 개념을 갱신하였던 감독을 이해하는 하나의 출구를 열어준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