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시인 퍼시 셸리의 연애는 영국 상류 사회에 스캔들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연애는 금기를 깬 것이었고, 변화하는 영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들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문호 오스카 와일드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괴팍한 당대 최고의 예술가인 와일드는 향락과 탐닉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문제는 임신한 메리가 출산의 비극을 맞이하면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생전에 메리는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발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아버지 또한 딸의 사회적 활동을 돕지는 못한다. 하지만, 출산의 비극과 함께 메리는 자신의 이야기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그 결과 세상에 내놓은 『프랑켄슈타인』은 공포 소설인 동시에 미래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SF의 원형이 되었다. 이 영화는 그녀의 생애와 시대 상황을 교차하면서, 작가의 탄생과 이야기 뒤에 펼쳐졌던 어둠의 시간을 마치 메리의 작품처럼 괴기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