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원제는 ´양육권´이다. 이혼을 한 미리엄은 아들 줄리앙에 대한 단독 친권을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제는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아들 줄리앙을 데려가려고 하는 폭력적인 아버지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엄격하면서도 악마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돌변하는 캐릭터의 묘사를 통해 보호라는 이름 아래 행사되는 폭력의 양상을 차갑게 묘사한다. 악마 같은 뒷모습을 지닌 아버지와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머니 사이에 놓인 줄리앙의 망연자실한 얼굴이 펼쳐지면서, 법정 분쟁과 현실의 폭력 사이에 길을 잃은 아이를 공포스럽게 묘사하는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선보인 가장 강렬한 작품 중의 하나로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동일한 모티브를 단편으로도 만들었고, 장편 작업을 통해 아버지의 얼굴과 선택할 수 없는 아이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폐부 깊숙이 새겨넣는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