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작은 마을, 세상의 요청을?거스르는 청소년 클럽의 소녀들이 있다. 여름 내내 그들은 파티에 가거나 목적 없이 교외를 방황하고, 시시덕거린다. 밝은색의 레깅스, 피카츄, 손가락 욕을 달고 사는 이들은 낭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위치를 찾고 있다. 함께 있을 때 의기양양한 이 방랑자들은 혼자 있을 때는 취약한 자아를 드러내기도 한다. 편집은 성장기의 불안을 반영하듯 분열적이고 화면의 색상은 과도하리만치 화려하다. 대다수의 쇼트는 비디오 클립, 인터넷 포토그램, 광고 이미지를 번갈아 오간다. 아니카 버그 감독은?인스타그램 필터의 세계와 텀블러 모티브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미학을 창조했다. 펑키한 소녀들이 종속적인 성 개념에 저항하고 그들의 정당한 위치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버그는 전통적인 선형주의 서사, 거리 그리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도덕적 가치에 대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여성성에 대한 포괄적인 탐구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뉴미디어 시대의 영화가 어떤 꼴인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