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힙합 뮤지션, 다큐멘터리/뮤직비디오 감독, 제3세계 시민, 액티비스트, 이민자. 힙합 뮤지션 M.I.A.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다양하다. 스리랑카 타밀 저항 운동의 지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녀 마탕기 아룰프라가삼은 열한 살 때 스리랑카를 떠나 런던으로 이주했다.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던 소녀는 가족과 자신을 틈틈이 찍었고 이 푸티지들은 다큐멘터리의 소스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마탕기 / 마야 / 엠.아이.에이.>는 M.I.A.의 영화가 아니다. 내세울만한 이력이 전무한 마이너리티 주인공이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성공스토리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스티브 러브리지는 관객들에게 이 깨어있는 액티비스트의 기원이 무엇인지, 음악의 근간은 어디에 있는지, 궁극적으로 삶과 예술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예술가가 되는 것 이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혁명가’에 대한 영화로 읽힐 수도 있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