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연이은 범죄가 일어난다. 미궁에 빠진 경찰은 초능력을 지닌 시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범인은 검거가 된다. 그런데, 시몬의 능력이 인정을 받게 되자 과거 라이벌이었던 피터가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시몬은 피터의 대결을 받아들인다. 그가 제안한 것은 시몬이 3년간 땅 속에 묻여있어야 한다는 것. 도전을 받아들이고 난 후 시몬이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사랑하는 사이인 잔이 시몬을 찾아나선다. 초능력과 마법, 사랑과 대결의 구도가 오가는 <마법사 시몬>은 오해와 왜곡의 상황이 폭력을 낳게 되는 현실에 대한 우화이다. 199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소개되었던 이 작품은 세르비아와 유고슬로비아의 유혈사태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면서, 폭력적인 현실과 왜곡되는 소통 가운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간의 영적인 교감과 마술적 능력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물리적, 육체적인 것의 한계를 넘어서 타인에게 이르는 길의 발견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