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하버>는 모니카 콤파니코바의 『다섯 번째 보트』를 각색한 우화이다. 대다수의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자르카의 일상은 심란하다. 할머니는 병석에 누워 있고 엄마 루시아는 가정을 돌보는 일은 뒷전이다. 시름시름 앓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마저 여행을 떠나려 하자 소녀는 엄마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브라티슬라바 기차역에 버려진 쌍둥이 아기를 떠맡게 되면서 자르카는 스스로 엄마가 되기로 한다. 현실의 암담함을 판타지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는 유서가 깊다. <리틀 하버>는 모성을 갈망하는 주인공 자르카가 좁디좁은 자신의 세계 안에서 외로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르카와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은 그들만의 안전한 방주를 만든다. 이베타 그로포바 감독은 누군가를 돌보고 보호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하면서 성장의 참의미를 되새긴다. 자르카와 크리스티안이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는 순간은 마술적인 감흥을 느끼게 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 플러스 대상 수상작.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