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키쿠카와는 장래성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경찰인데 어느 날 해고당하는 동시에 범죄자로 위장하고 사악한 범죄집단에 잠입하라는 위험한 임무를 지시받는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레이지는 그 과정에서 초심을 잃어버린다. 범죄단 두목을 제거하려는 목표에 실패하는 대신 그는 범죄단의 주요 멤버로 인정받게 되는데 두목으로부터 아주 위험한 임무를 지시받게 된다.
<두더지의 노래: 홍콩 광시곡>은 미이케 타카시의 신작이다. ‘미이케 타카시’라는 이름만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전형적인 언더커버 액션영화는 표현의 한계를 넘는, 괴이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마치 영화가 재현의 매체라는 걸 잃어버리고 마음껏 그려버리는 매체라도 되는 양 유희적으로 소재를 장악하는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다. 노보루 타카하시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