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차드의 악명 높은 독재자인 이센 아브레와 그의 폭압적인 통치가 남긴 후과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센 아브레는 ‘아프리카의 피노체트’로 불리는 강권 독재로 고통을 안긴 장본인이다. 2013년, 아브레가 세네갈에서 체포된 사건은 이 영화의 모태가 되었다. 희생자들과 동행하면서 마하마트 살레 하룬은 이 비극에서 생존한 사람들, 그들의 상처와 공포를 기록한다. 몇 년 간 이촤 같은 주제를 작업해 온 살레 하룬은 독재가가 국민들에게 가한 고통을 냉철한 어조로 조명한다. 살레 하룬은 아브레의 폭정에 의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희생자들에 집중하면서 조국의 비극을 전달하려 했다. 영화 안에는 어떤 기록 필름도 없고, 정부와 범죄의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공포는 시련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갈라진 음성과 건조한 눈, 훼손된 신체를 통해 묘사된다. 악의 뿌리를 탐사하면서 현실의 냉담함과 폭력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수작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