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11월, 친구와 몽블랑 등반을 하던 한 등반가가 조난을 당해 영구빙설 안에서 사망한다. 남편을 그리던 등반가의 부인은 일생동안 빙설에 이불을 깔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농 쿠비아 감독은 흡사 전설처럼 들리는 이 고전적인 러브 스토리를 옮겼다. 영화는 깊은 협곡에 앉아 산이 집어삼킨 애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자를 보여준다. <로맨스>는 실종된 육체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미니컬한 컨셉의 이미지 탐구이다. ‘시간의 충만함’이라는 표제가 말하는 것처럼 사랑의 영원성을 이야기하는 작품.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