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의 밤>은 선택에 관한 윤리극이다. 성공한 변호사 밀란은 야심한 밤, 맹견에 물린 채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거리에 버려진다. 길을 지나는 청년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건현장에 있던 딜도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밀란의 아내는 불안해하며 뭔가를 숨기려 한다. <외면의 밤>는 그릇된 결정과 실수로 오래 쌓은 명성과 직업적 커리어를 망칠지도 모르는 위기를 다룬다. 맹견에게 물려 피투성이가 된 채 도로에 버려진 남자를 발견한 청년들은 구급차를 먼저 부르지 않고 현장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무엇이 중요한가? 미디어라는 창을 열고 자신의 삶을 노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흔하다. 다미얀 코졸레 감독은 과시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허영의 시대의 그늘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드러내려 하고, 누군가는 감추려 한다. ‘노출증’의 시대를 냉소하는 영화는 오늘날 사람들이 그 자신의 삶을 어떻게 관리하고 관계를 맺는지를 성찰한다. 51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