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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의 단편영화를 통해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아르헨티나 감독 에두아르도 윌리엄스의 장편 데뷔작. <인류의 상승>은 영화 서사의 담대한 모험을 보여주는 문제작이다. 서사는 세 개의 챕터와 에필로그로 구성되는데, 아르헨티나와 모잠비크, 필리핀을 횡단하는 세 이야기는 시대와 인간의 조건을 탐사한다.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면, 목적 없이 부유하는 주인공들이 테크놀로지의 숲에 억류된 포로들이라는 것. 국가와 경제 구역, 들판과 숲, 지하와 통신케이블을 가로지르는 서사는 글로벌 자본주의 아래에서 신음하는 노동의 조건, 불통(不通)의 시스템, 관음의 테크놀로지, 존재의 불안한 내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조각난 삶의 동시성과 우연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세 개의 챕터는 모두 다른 포맷으로 찍혔다. 슈퍼 16미리와 블랙 매직 카메라, 레드 기종을 오가며 시종일관 몽롱함을 유지하는 이미지의 색감과 질감은 세계의 모호성을 형상화한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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