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왜소한 남자가, 상자 속에 갇혀 있는 짐승같이 생긴 여자를 작은 구멍으로 엿보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괴롭힌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와 사건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거칠고 검은 선들과 흰 여백만으로 구성된 <아오스>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초현실주의 스타일로 배열하고 있는데, 특히 인간의 성과 신체를 환기시키는 이미지들을 꿈 같이 구성하여 제시한다. 감독에 따르면 작품의 제목 <아오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어라고 하는데, 작품 자체도 역시 거의 아무런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작품을 보는 관객의 행위가 그 의미를 완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