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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란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 충무로에 태풍처럼 나타났던 황규덕 감독도 이제 활동이 뜸한 중견감독이자 대학 영화과 교수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수없이 투자자들로부터 거절당하던 시나리오 집필작업을 접고 회의에 빠져든다. 방학을 이용해 흙집 짓기에 나선 그는 영화창작에의 미련을 놓는 대신 인생을 창작하는 다른 방법에 관한 깨달음을 몸으로 느낀다. 여러 모로 흙집을 짓는 것은 영화라는 집단창작 행위와 유사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으며 적지 않은 전문가의 도움을 빌려야 한다. 선하고 윤리적인 목적에 따라 행하는 작업이며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들보다 숙련된 흙집 짓기 전문가들의 수발을 들고 그들의 무상의 도움을 받으며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오가는 공감의 기쁨을 느끼는 듯 보이는 황규덕 그 자신의 노동에 익숙해지는 몸과 표정을 보는 것은 이 소박한 다큐멘터리의 진짜 스팩터클이다. 이 작업과정을 통해 그는 영화작업 공동체 못지않은 삶의 공동체의 존재를 느끼고 자본의 제한에 굳이 휘둘리지 않고도 뭔가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그마한 창작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을 누린다. 무거운 흙을 옮기거나 작업하는 동료들에게 밥을 해주거나 일이 끝난 후 시원하게 등목을 하는 황규덕의 사소한 행위들이 영화현장에서 메가폰을 들고 독려하는 그 자신의 모습과 굳이 겹쳐지지 않는데도 자그마한 감동을 주는 것은 삶과 예술에의 헌신이 다른 얼굴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셀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형식으로 인생을 성찰하는 중견 영화감독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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